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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목성 표면, 땅이 없다면 우주선은 어디까지 내려갈까?

by 우주노트 2026. 10. 26.

목성 표면, 땅이 없다면 우주선은 어디까지 내려갈까?
목성 표면, 땅이 없다면 우주선은 어디까지 내려갈까?

 

목성 사진을 보면 선명한 줄무늬와 거대한 폭풍 때문에 마치 구름 아래에 단단한 땅이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목성에는 지구처럼 발을 디딜 수 있는 고체 표면이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목성 대기의 구름층입니다.

 

NASA도 목성을 기체와 액체가 이어지는 가스행성으로 설명하며, 깊이 내려갈수록 압력과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우주선이 결국 파괴된다고 설명합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가장 헷갈리는 지점은 이것입니다.

“땅이 없다면 우주선은 계속 아래로 떨어져 목성 중심까지 갈 수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목성의 ‘표면’은 정확히 어디일까?

지구에서는 해수면이나 지표면을 기준으로 고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목성에는 그런 단단한 기준점이 없습니다.

 

그래서 행성과학에서는 편의를 위해 대기압이 1bar, 즉 지구 해수면 대기압과 비슷한 지점을 하나의 기준 높이로 사용합니다. 목성의 대표 반지름 약 71,492km도 이 1bar 수준을 기준으로 정의됩니다.

 

즉 “목성 표면”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 땅이라기보다 측정을 위한 가상의 기준선에 가깝습니다.

이 점이 지구형 행성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가스가 갑자기 액체로 바뀔까?

그렇게 경계가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목성은 대부분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위에 쌓인 대기의 무게 때문에 압력이 계속 커집니다. 수소는 점점 더 조밀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우리가 일상에서 구분하는 ‘기체’와 ‘액체’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즉, 구름 → 더 조밀한 대기 → 압축된 유체 상태의 수소로 점진적으로 변합니다.

 

더 깊은 곳에서는 압력이 수백만 기압 수준에 이르면서 수소가 전기가 통하는 액체 금속수소 상태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성 내부에는 “여기부터 바다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면도 없습니다.


재미있는 우주 이야기 : 실제로 목성 안으로 들어간 탐사선이 있다

이 질문은 이미 한 번 실제 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1995년 갈릴레오 대기 탐사선이 목성 대기로 직접 진입했습니다.

 

탐사선은 약 시속 17만 km로 대기권에 들어갔고, 진입 과정에서 최대 수백 g에 달하는 감속을 견뎠습니다. 이후 낙하하면서 약 58분 동안 압력·온도·바람·대기 조성을 측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보낸 지점의 압력은 지구 해수면의 약 23배 수준이었습니다.

탐사선은 약 200km 정도 내려간 뒤 통신이 끊겼고, 이후 더 깊이 가면서 결국 압력과 열에 의해 녹고 기화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성 반지름이 약 7만 km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류가 실제로 직접 측정한 깊이는 아직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사고실험 : 절대 부서지지 않는 우주선이라면?

이번에는 현실에 없는 우주선을 하나 상상해 보겠습니다.

압력에도 찌그러지지 않고, 열에도 녹지 않는 우주선입니다.

 

이 우주선은 어디까지 내려갈까요?

처음에는 구름과 기체 사이를 지나갑니다.

 

더 내려가면 대기의 밀도가 계속 높아져 주변 물질이 점점 액체와 비슷한 유체가 됩니다.

그 상태에서는 더 이상 ‘하늘을 날아 아래로 떨어지는 우주선’이라는 그림도 어색해집니다.

 

점점 더 밀도가 높은 유체 속으로 가라앉는 잠수정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는 액체 금속수소 영역을 만나게 됩니다.

 

즉 목성 여행은

하늘 → 땅이 아니라 희박한 기체 → 조밀한 기체 → 유체 → 금속수소로 이어지는 여행입니다.


그렇다면 목성 중심에는 단단한 핵이 있을까?

여기서 이야기가 다시 복잡해집니다.

예전에는 목성 중심에 작고 단단한 암석 핵이 있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노 탐사선의 중력 측정 결과는 중심부가 그렇게 명확한 경계를 가진 구조가 아닐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현재는 무거운 원소가 주변 수소와 섞여 넓게 퍼진 희석된 핵(fuzzy core) 모델이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성 아래로 끝까지 내려가면 결국 돌바닥에 착륙한다”는 그림도 현재 기준으로는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목성에 ‘착륙’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이유

목성을 이해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표면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구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지구에서는 하늘 아래에 땅이 있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목성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 명확한 땅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물질의 밀도와 압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상태가 서서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목성 탐사에서는

“어디에 착륙할까?” 보다 “어느 압력과 깊이까지 살아남아 측정할 수 있을까?”

가 훨씬 정확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갈릴레오 탐사선의 실제 기록을 보면 그 차이가 더 선명해집니다.

 

목성 표면, 땅이 없다면 우주선은 어디까지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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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 기준: 2026년 10월 26일
확인기관: NASA, J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