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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궁금해

중성자별 회전, 왜 1초에 수백 번씩 돌 수 있을까?

by 우주노트 2026. 10. 15.

중성자별 이야기를 보다 보면 가장 믿기 어려운 숫자 중 하나가 나옵니다.

 

“어떤 중성자별은 1초에 수백 번 회전한다.”

 

처음에는 과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도시 하나 정도 크기의 천체가 그렇게 빠르게 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리를 따라가 보면 이유는 분명합니다.

 

핵심은 별이 작아지면서 회전이 빨라지는 각운동량 보존, 그리고 일부 중성자별이 동반성에서 물질을 받아 추가로 회전 속도를 얻는 스핀업(spin-up) 과정입니다.


중성자별은 얼마나 작을까?

중성자별은 무거운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뒤 남을 수 있는 초고밀도 천체입니다.

질량은 태양과 비슷할 수 있지만 반지름은 대략 10~15km 정도에 불과합니다.

 

즉 태양급 질량이 도시 하나 정도 크기에 압축된 셈입니다.

이 극단적인 수축이 회전 속도의 출발점입니다.

 

원래 훨씬 큰 별의 중심이 갑자기 작아지면, 이미 가지고 있던 회전도 크게 달라집니다.


왜 작아지면 더 빨리 돌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비유는 피겨스케이팅입니다.

선수가 팔을 벌리고 돌다가 팔을 몸쪽으로 모으면 회전이 빨라집니다.

 

별도 비슷합니다.

초신성 폭발 전 별의 중심이 훨씬 큰 크기에서 수십 km 수준으로 줄어들면, 질량이 회전축 가까이 모이면서 회전 속도가 크게 증가합니다.

 

즉,

큰 별 중심
→ 급격한 수축
→ 질량이 중심 가까이 모임
→ 회전 속도 증가

라는 흐름입니다.

 

처음에는 “폭발했는데 왜 더 빨리 돌지?”가 헷갈렸지만, 실제 핵심은 폭발보다 수축에 있습니다.

 

중성자별 회전, 왜 1초에 수백 번씩 돌 수 있을까?
중성자별 회전, 왜 1초에 수백 번씩 돌 수 있을까?


직접 계산해 보면 얼마나 빠른지 감이 온다

어떤 중성자별이 1초에 500번 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 ÷ 500 = 0.002초

즉 2밀리초입니다.

 

반지름을 12km로 잡으면 둘레는 약

2 × 3.14 × 12 ≈ 75km

입니다.

 

이 천체가 1초에 500번 돌면 적도 부근은 1초 동안 약

75 × 500 = 37,500km

를 움직이는 셈입니다.

 

초속 약 37,500km, 빛의 속도의 10%가 넘는 수준입니다.

숫자를 직접 바꿔보면 ‘빠르다’는 표현이 얼마나 부족한지 느껴집니다.


모든 중성자별이 처음부터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다

중성자별이라고 해서 모두 초당 수백 번 도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중성자별은 몇 초에 한 바퀴를 돌기도 합니다.

 

특히 아주 빠른 밀리초 펄서 중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며 더 빨라진 것으로 설명됩니다.

동반성에서 흘러온 물질이 중성자별로 떨어지면서 회전 운동량을 전달하면 중성자별의 회전 속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스핀업이라고 합니다.

즉 아주 빠른 중성자별은

탄생할 때의 빠른 회전 + 이후 동반성에서 얻은 추가 회전

이 합쳐진 결과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우주 이야기: 밀리초 펄서는 ‘두 번째 삶’을 얻는다

밀리초 펄서를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재활용된 펄서(recycled pulsar)입니다.

처음에는 이름이 꽤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별이 어떻게 ‘재활용’될 수 있을까요?

중성자별은 시간이 지나며 회전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쌍성계에서 동반성의 물질을 다시 받아들이면, 그 물질이 회전 운동량을 전달하면서 중성자별을 다시 빠르게 돌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한 번 느려졌던 팽이가 외부에서 다시 힘을 받아 속도를 되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일부 밀리초 펄서는 한 번 느려졌다가 다시 빨라진 중성자별로 해석됩니다.

이 이야기를 알고 나면 ‘1초에 수백 번 돈다’는 결과만 보는 것보다, 그 속도 뒤에 오랜 쌍성 진화의 역사가 있다는 점이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중성자별 회전, 왜 1초에 수백 번씩 돌 수 있을까?
중성자별 회전, 왜 1초에 수백 번씩 돌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돌면 찢어지지 않을까?

당연히 한계는 있습니다.

회전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적도 부근 물질을 바깥으로 날려 보내려는 효과가 커집니다.

 

하지만 중성자별은 중력이 극도로 강하고 물질도 매우 조밀하게 압축돼 있어 지구의 물체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속도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알려진 가장 빠른 펄서 중에는 초당 700회 이상 회전하는 천체도 있습니다.

이런 천체는 중성자별이 단순한 ‘작은 별’이 아니라 극단적인 중력과 밀도의 자연 실험실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회전은 영원히 유지될까?

아닙니다.

중성자별은 전자기파와 입자 방출 등을 통해 회전 에너지를 조금씩 잃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느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펄서에서는 갑자기 회전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글리치(glitch)도 관측됩니다.

 

즉 중성자별은 매우 규칙적으로 회전하지만 완전히 고정된 시계는 아닙니다.

회전 속도의 작은 변화 자체가 내부 구조를 연구하는 단서가 됩니다.


결국 왜 1초에 수백 번 돌 수 있을까?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별의 중심이 급격히 작아지면서 각운동량 보존으로 회전이 빨라집니다.

 

둘째, 일부 중성자별은 동반성에서 물질을 받아 추가로 스핀업됩니다.

 

그리고 극도로 강한 중력이 그 빠른 회전을 견디게 합니다.

처음에는 “도시 크기의 천체가 1초에 수백 번 돈다”는 숫자 자체가 가장 놀랍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따라가 보면 더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습니다.

중성자별의 회전 속도는 별이 죽은 뒤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바뀌는 진화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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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확인 기준: 2026년 10월 15일
확인기관: NASA 등 공식 천문·우주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