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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와 미래

국제우주정거장 속도, 시속 2만8천 km로 하루 지구를 몇 바퀴 돌까?

by 우주노트 2026. 10. 12.

국제우주정거장 속도, 시속 2만8천 km로 하루 지구를 몇 바퀴 돌까?
국제우주정거장 속도, 시속 2만8천 km로 하루 지구를 몇 바퀴 돌까?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지상에서 보면 밤하늘을 천천히 가로지르는 밝은 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속도는 전혀 느리지 않습니다.

 

ISS는 지구 약 400km 상공에서 대략 시속 28,000km, 초속으로는 약 7.7~7.8km의 속도로 움직입니다.

이 정도 속도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90분이 걸리고, 하루에는 약 16바퀴를 돌게 됩니다.

 

처음 숫자만 보면 “시속 28,000km니까 그냥 엄청 빠르다” 정도로 끝나기 쉽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계산해 보면서

왜 한 바퀴가 약 90분인지,
왜 그렇게 빨라도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지,
왜 우주비행사가 하루에 여러 번 일출과 일몰을 보는지
까지 연결해서 보겠습니다.


하루 16바퀴는 단순 계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분으로 바꾸면 1,440분입니다.

 

ISS가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90분이 걸린다고 보면,

1,440 ÷ 90 = 16

이 됩니다.

 

즉 하루에 약 16회 공전하는 셈입니다.

 

실제 공전시간은 고도와 궤도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매번 90분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하루 약 16바퀴”라고 기억하면 전체 규모를 이해하는 데 충분합니다.


시속 28,000km인데 왜 한 바퀴에 90분이나 걸릴까?

지구 적도 둘레는 약 4만 km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시속 28,000km로 나누면 약 1시간 25분 정도가 나옵니다.

 

ISS는 지표면 바로 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약 400km 상공을 돌기 때문에 실제 궤도 둘레는 지구 표면 둘레보다 조금 더 깁니다.

지구 평균 반지름을 약 6,371km, ISS 고도를 약 400km라고 보면 궤도 반지름은 약 6,771km가 됩니다.

 

원의 둘레는

2 × π × 반지름

이므로,

2 × 3.14 × 6,771 ≈ 42,500km

정도가 됩니다.

 

이 거리를 시속 28,000km로 이동하면 약 1시간 31분, 즉 대략 90분이 나옵니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ISS의 공전시간이 단순 암기 숫자가 아니라 궤도 크기와 속도로 설명되는 값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빠른데 왜 지구 밖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이 부분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시속 28,000km면 너무 빨라서 지구 중력을 벗어날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ISS는 지구를 탈출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저궤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궤도속도에 가깝습니다.

ISS는 계속 앞으로 매우 빠르게 움직입니다.

 

동시에 지구 중력은 ISS를 계속 아래쪽으로 끌어당깁니다.

그 결과 ISS는 지구를 향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움직이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둥근 지표면을 계속 빗겨갑니다.

쉽게 표현하면

떨어지고 있지만 계속 빗나가는 상태

입니다.

 

그래서 우주정거장 안의 사람과 물체도 함께 자유낙하하고 있고, 우리가 흔히 보는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즉 ISS가 떠 있는 이유는 중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력 속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16번 공전하면 일출과 일몰도 16번 본다

ISS는 지구 한 바퀴를 약 90분에 돌기 때문에 낮과 밤 지역을 계속 반복해서 통과합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는 하루 동안 대략 16번의 일출과 16번의 일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하루에 한 번 해가 뜨고 지지만, ISS에서는 약 90분마다 낮과 밤이 한 번씩 반복되는 셈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나누면

약 45분 낮
→ 약 45분 밤
→ 다시 낮

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밝고 어두운 시간은 궤도와 계절, 태양과의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도 하루 16번 일출이라는 숫자는 ISS의 속도를 체감하는 데 매우 좋은 기준입니다.


우주비행사는 하루 16번 해가 떠도 16번 자지 않는다

여기서 생활 측면의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의 몸은 약 24시간 주기의 생체리듬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ISS에서 실제 햇빛만 따라 생활하면 90분마다 낮과 밤이 바뀝니다.

그래서 우주비행사는 창밖의 일출·일몰에 맞춰 잠을 자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일정과 인공조명을 이용해 지구의 하루와 비슷한 생활 리듬을 유지합니다.

이 점을 보면 ISS의 빠른 공전 속도는 단순한 과학 숫자가 아니라 우주비행사의 수면과 생활 관리에도 직접 영향을 주는 조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보면 왜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까?

시속 28,000km인데도 ISS를 직접 보면 천천히 움직이는 밝은 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거리와 시야각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비행기도 실제 속도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ISS는 수백 km 상공에 있기 때문에 실제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우리가 보는 각도 변화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느껴집니다.

또 ISS는 스스로 빛나는 천체가 아닙니다.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밝게 보입니다.

그래서 해진 직후나 해 뜨기 전처럼 지상은 어둡지만 ISS에는 아직 햇빛이 닿는 시간대에 관측하기 좋습니다.


1분에 약 470km, 숫자로 바꾸면 속도가 훨씬 잘 느껴진다

시속 28,000km를 분당 거리로 바꿔 보겠습니다.

28,000 ÷ 60 ≈ 467km

 

즉 ISS는 1분 동안 약 470km를 이동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보다 긴 거리를 1분 남짓한 시간에 지나가는 셈입니다.

초 단위로 바꾸면 더 직관적입니다.

 

초속 약 7.8km이므로,

10초 → 약 78km
30초 → 약 234km
1분 → 약 470km

정도 이동합니다.

 

단순한 ‘빠른 우주선’이라는 표현보다 이런 식으로 거리를 바꿔보면 실제 속도가 훨씬 잘 느껴집니다.


비행기와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 날까?

이동수단 대략적인 속도
자동차 100km/h
KTX 300km/h
여객기 900km/h
ISS 약 28,000km/h

 

ISS는 일반 여객기보다 약 30배 이상 빠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비행기는 공기 속을 날면서 계속 엔진 추력을 사용합니다.

ISS는 궤도에 오른 뒤에는 자동차처럼 계속 엔진을 켜고 달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얻은 궤도속도를 바탕으로 계속 자유낙하하며 지구를 공전합니다.

다만 아주 희박한 대기 저항 때문에 고도가 조금씩 낮아질 수 있어서 필요할 때는 궤도를 다시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ISS는 왜 계속 같은 높이에 머물지 않을까?

ISS가 있는 약 400km 고도는 완전한 진공이 아닙니다.

아주 희박하지만 대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공기 입자와 계속 부딪히면 ISS의 속도가 아주 조금씩 줄고, 궤도도 점차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정거장은 필요할 때 추진을 이용해 다시 궤도를 높이는 리부스트(reboost)를 합니다.

 

즉 ISS의 궤도는 한 번 정해지면 영원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기저항으로 조금씩 낮아지고, 필요할 때 다시 올리는 관리형 궤도에 가깝습니다.

이 부분은 “우주에는 공기가 전혀 없다”는 흔한 오해도 같이 바로잡아 줍니다.


‘시속 28,000km’보다 중요한 것은 궤도에 있다는 점

ISS 속도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왜 하필 이 정도 속도로 움직이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약 400km 상공에서 너무 느리면 지구로 떨어지고,

현재보다 충분히 많은 에너지를 더 얻으면 더 높은 궤도로 올라가거나 지구 중력에 덜 묶인 궤도로 바뀔 수 있습니다.

즉 ISS의 속도는

“빠르게 날기 위해 만든 최고속도”

가 아니라

“현재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계속 돌 수 있게 만드는 궤도운동의 결과”

입니다.

 

이 점을 알고 나면 시속 28,000km와 하루 16바퀴라는 숫자도 서로 따로 떨어진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원리로 연결됩니다.

국제우주정거장 속도, 시속 2만8천 km로 하루 지구를 몇 바퀴 돌까?
국제우주정거장 속도, 시속 2만8천 km로 하루 지구를 몇 바퀴 돌까?


직접 ISS 영상을 볼 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재미있다

ISS에서 촬영한 지구 영상을 보면 구름과 대륙이 화면 아래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 장면을 볼 때

“지금 1분 동안 약 470km를 이동하고 있다”

고 생각해 보세요.

 

또 9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보는 동안 ISS는 지구를 거의 한 바퀴 돕니다.

이렇게 바꿔 생각하면 시속 28,000km라는 숫자가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ISS가 하루에 16번 일출을 본다는 사실도 더 이상 신기한 숫자가 아니라 90분짜리 공전주기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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